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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 이야기 · 팀과 전략

화면이 아니라, 기록과 행동을 만드는 회사

AI가 소프트웨어의 화면을 지워 가는 시대에 무엇이 남는지, 레이니가 왜 병원에서 시작했고 어떻게 모든 오프라인 비즈니스로 넘어가려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우리 팀 이야기

레이니를 만드는 플라스크는 포스텍에서 공학을 공부한 세 명이 2020년에 세운 회사입니다. 2019년 NAVER D2SF 캠퍼스 기술창업 공모전에 선정된 것이 시작이었고, 창업 뒤 만든 AI 기술로 CES 2023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Forbes 아시아 100대 주목할 기업에 이름을 올렸고, 이준호 대표와 유재준 CPO는 Forbes 30 Under 30 Asia에 선정됐습니다. 같은 해 NVIDIA GTC 무대에 연사로 섰습니다.

기술로 먼저 인정받은 뒤, 우리는 그 기술이 가장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물었습니다. 답은 한국에서 운영이 가장 복잡한 현장, 병원이었습니다. 환자 한 명을 맞기 위해 홈페이지, 전화, 메신저, 예약 장부, 광고 도구가 따로 돌고, 실장님은 그 사이를 손으로 잇고 있었습니다. 레이니는 그 넷을 하나의 데이터 위에 묶었고, 출시 10개월 만에 고객사 100곳을 넘었습니다.

지금 레이니는 다섯 명입니다. 다섯 명이 고객사 100곳을 상대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자신이 AI로 일하기 때문입니다. 제품도, 영업 자료도, 고객 리포트도, 이 채용 페이지도 AI와 함께 만듭니다. 우리가 고객에게 파는 것을 우리가 먼저 매일 씁니다.

AI가 소프트웨어의 '화면'을 지우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B2B 소프트웨어는 화면을 팔았습니다. 영업 관리 프로그램을 쓰는 이유는 대시보드와 파이프라인 화면이었고, 회사는 사람 수만큼 계정을 샀습니다. 그 화면이 직원들에게 데이터를 입력하게 만들었고, 손에 익은 화면이 곧 갈아타기 어려운 이유였습니다.

이제 AI 에이전트는 화면 없이 데이터를 직접 읽고 씁니다. a16z는 이를 소프트웨어가 '머리(화면)를 잃는' 변화라고 불렀습니다. Salesforce가 화면 없이 API로 쓰는 제품을 내놓은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누구나 AI로 필요한 도구를 직접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이 정도는 우리가 만들면 된다"며 구독을 끊는 회사가 늘고 있습니다. 화면과 기능만 파는 소프트웨어는 점점 버티기 어려워집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남는가

두 글이 공통으로 말하는 답은 이렇습니다. 화면은 사라져도, 아래 것들은 오히려 더 중요해집니다.

  • 기록의 중심 — 회사가 믿고 따르는 단 하나의 데이터. 에이전트가 많아질수록 모두가 같은 기록을 봐야 합니다.
  • 업무 규칙과 권한 — 문서로 남지 않은 그 회사만의 일하는 방식, 그리고 어떤 AI가 누구를 대신해 무엇을 해도 되는지, 그 기록.
  • 행동까지 하는 고리 — 기록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행동하고, 결과를 다시 기록하고, 그 결과로 다음 판단을 더 잘하는 제품.
  • 제품이 만들어 내는 데이터 — 다른 데서 옮겨 온 데이터가 아니라, 제품이 일하면서 처음 생겨나는 데이터.
  • 현실의 마지막 1미터 — 자동화되지 않는 현장의 실행과 연결된 사업.
  • 직접 만들기 어려운 고객 — 운영은 복잡한데 개발 인력이 없는 업종은 스스로 만들어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살아남는 소프트웨어는 고객에게 "우리 방식에 맞추세요"라고 하지 않습니다. 고객의 방식에 맞춰 그 위에서 필요한 것을 빠르게 만들어 붙일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레이니의 자리

레이니는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고객 기록이자, 그 기록 위에서 직접 일하는 AI입니다. 위의 기준에 하나씩 대어 보면 이렇습니다.

기록고객, 문의, 상담, 예약, 방문이 한곳에 쌓입니다. 시술 정보 하나를 고치면 홈페이지, AI 상담, 알림이 함께 바뀝니다.
행동AI가 밤 11시의 문의에 답하고, 예약을 잡고, 알림을 보내고, 그 결과를 다시 기록합니다. 보기만 하는 도구가 아니라 일하는 도구입니다.
새로 생기는 데이터어떤 질문 뒤에 예약이 잡혔는지, 어느 시간대에 문의를 놓치는지, 광고 한 번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졌는지. 레이니가 현장에 있기 때문에 처음 생기는 데이터입니다.
현실의 마지막 1미터시술, 상담, 방문은 끝까지 사람이 현장에서 합니다. 레이니는 그 앞뒤를 맡아, 현장의 사람이 고객 앞에만 서도록 만듭니다.
신뢰병원은 개인정보와 의료 규제가 가장 엄격한 곳입니다. 누가, 어떤 AI가 무엇을 볼 수 있고 무엇을 해도 되는지를 지키는 일이 곧 제품입니다.
직접 만들기 어려움병원과 매장에는 개발팀이 없습니다. 그래서 FDPO가 현장에 나가 그 병원의 방식에 맞춰 레이니 위에 필요한 것을 붙입니다.

왜 병원에서 시작했나

병원은 오프라인 비즈니스 중 가장 어려운 시험장입니다. 고객 한 명의 가치가 크고, 상담이 길고, 규제가 엄격하며, 병원마다 문서로 남지 않은 규칙이 많습니다. 여기서 기록과 행동의 고리가 돌아가면, 같은 뼈대가 다른 업종에서도 돌아갑니다.

병원 다음, 모든 오프라인 비즈니스로

간판은 달라도 뼈대는 같습니다. 고객이 묻고, 상담하고, 예약하고, 찾아오고, 결제하고, 다시 옵니다. 바뀌는 것은 업종마다의 규칙과 말투뿐입니다. 피부과의 시술이 필라테스의 수업이 되고, 동물병원의 접종 주기가 되고, 법률사무소의 상담 일정이 됩니다.

뷰티·에스테틱, 피트니스·필라테스, 동물병원, 학원, 법률·세무 사무소, 자동차 정비, 인테리어·방문 서비스, 숙박처럼 고객을 직접 만나고 예약으로 움직이는 업종은 모두 같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운영은 복잡한데 개발팀은 없는 곳들입니다.

앞으로의 단계

  1. 병원에서 더 깊게 — 문의부터 방문, 재방문까지 기록과 행동의 고리를 끝까지 닫습니다.
  2. 업종 넓히기 — 같은 데이터 뼈대 위에 업종별 규칙만 바꿔, 병원 밖 오프라인 비즈니스로 갑니다.
  3. 에이전트가 들어오는 문 — 고객의 개인 AI 비서가 레이니를 통해 문의하고 예약하는 시대를 준비합니다. 이때 레이니는 어떤 AI가 무엇을 해도 되는지 정하고 기록하는 신뢰의 층이 됩니다.
  4. 네트워크 — 업종·지역별 기준값과 사업장 사이의 연결로, 쓰는 곳이 늘수록 모두에게 더 쓸모 있어지게 합니다.
  5. 현실의 실행과 결제 — 예약금, 결제, 방문 서비스 연결처럼 현장의 실행까지 닫힌 고리로 묶습니다.

이런 확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아직 만들지 않은, 우리가 가 보려는 방향의 예시입니다. FDPO 과제에서 이 중 하나를 고르거나, 더 좋은 것을 제안해도 됩니다.

새 업종 이식필라테스, 동물병원, 법률사무소 같은 한 업종을 골라, 그 업종의 규칙으로 AI 상담과 예약이 돌아가게 만들기
에이전트용 예약 창구고객의 AI 비서가 사람 대신 문의·예약할 수 있는 창구(API·MCP)와, 그 AI가 할 수 있는 일의 권한·기록
전화 → 자동 기록통화 내용을 고객 기록과 다음 할 일로 자동 정리하기
규칙 추출상담 기록에서 그 사업장만의 숨은 규칙(할인, 예외, 순서)을 찾아 AI가 따를 정책으로 만들기
말로 바꾸는 운영원장님이 말 한마디로 가격·운영시간·안내 문구를 바꾸면 홈페이지와 AI 상담에 바로 반영되게 하기
노쇼·재방문노쇼 가능성을 미리 보고 알림·예약금으로 막거나, 시술 주기에 맞춰 재방문을 이끌기
광고에서 방문까지광고 한 번이 문의·예약·방문·결제로 얼마나 이어졌는지 자동으로 계산해 원장님에게 보여 주기
여러 지점 한눈에프랜차이즈·다지점 본사가 지점별 고객 흐름을 한눈에 보고 같은 규칙을 내려보내기